2010학년도 한국영재학교(KSA) 입시 설명회

  지난 4월 4일에 부산에서 열린 '2010학년도 한국영재학교 입학설명회'에 다녀왔습니다. 입학 전형에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여기서 30% 내외라는 것은 입학사정관제 전형으로 30%를 뽑을 수도 있고 1명 뽑을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결국 정확한 선발인원은 정해놓지 않았다는 말입니다.)

  또한 특이한 점은 한 학생이 1차 서류전형에서 일반전형과 입학사정관제 전형 두 가지 모두 지원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하지만 중복 합격은 안됩니다.) 아마 대부분의 학생들이 두 가지 모두 지원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일반전형 위주로 준비한 학생이 입학사정관제 전형에 합격하거나 반대로 입학사정관제 전형을 준비한 학생이 일반전형에 합격할 경우, 각 전형의 2단계 전형을 통과하기 힘들 것입니다. 따라서 요행을 바라지 않는 학생이라면 자신 있는 전형 하나만 지원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습니다.

1. 일반전형 선발 방법

  1단계에서 올림피아드 수상실적을 배제한다고 합니다. 입학관계자는 그만큼 내신성적의 반영 비율이 보다 커질 것 같다는 뉘앙스의 말을 했습니다. 그러나 어차피 올림피아드를 공부하지 않으면 2차 필기시험을 칠 수 없습니다. 또한 예년까지 1단계 전형에서 제출했던 영재성 입증자료를, 일반전형 지원자는 제출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입학사정관제 전형 지원자는 영재성 입증자료를 제출해야 합니다. 대다수의 학생들이 두 가지 모두 지원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일반전형은 예년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2. 입학사정관제 전형 선발 방법

  1단계 학생기록물 평가에는 (올림피아드 수상실적을 제외한) 지원자만의 특별한 영재성과 창의성이 표현된 자료 등 영재성 입증자료를 제출해야 합니다. 영재성 입증 자료에 대한 질문에는 지원자만의 특별한 발명품, 최근 2년간 쌓아온 특정 주제에 대한 포트폴리오 등이라고 합니다. 이 부분에서 학부모님들의 질문공세가 시작되었습니다. 영재성과 창의성이 표현된 자료 및 작품이 정확히 무엇을 말하는 것이며, 너무 주관적인 기준이 아니냐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KSA는 지원자가 생각 했을 때, 영재성이 표현되는 자료라면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아주 애매모호한 대답을 하였습니다.
  또한 2단계 잠재성 다면 평가에 대한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하냐는 질문에 '사교육을 배제하기 위해 도입하는 것이 입학사정관제인데 준비 방법에 대한 질문은 옳지 않다'고 대답하였습니다. 선발인원도 '30%가 될 수도, 1명이 될 수도 있다'라고 말해 명확히 정해진 것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3. 총평  

  카이스트 서남표 총장의 방침에 따라 KSA 입시요강이 급조되었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구체적인 선발 방침이 내부적으로도 정해지지 않아서, 학부모들의 질문에 갈팡질팡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사교육을 줄이기 위해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한 것인데, 학생들은 일반전형과 입학사정관제 전형 두 가지 모두 준비해야하는 부담이 생겼습니다.